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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이 번지다 분홍이 번지다 분홍이 든다 배롱나무가 멈칫거리며 빗줄기를 가지에 매달 때 단내 같은 입김이 번진다 잎새 사이 뻗어 가는 기로에서 엇갈린 날들, 꽃 송이송이 저 형형한 산소가 한때 내쉬는 호흡의 일부였던 적 있다 나는 기압골 깊은 나무 그늘에 앉아 있다 기류하는 손끝이 닿는 흰 뼈, 수피樹皮를 긁으면 화사한 영향으로 물방울 털린다 구름의 맨발 사이로 갈맷빛 젖은 잎새들 분홍을 신는다 내 몸 병病 같은 꽃숭어리, 분홍이 있어 꽃 피고 지고 지고 피는 긴 여름의 내륙이다 늙은 시간은 쉬이 식물을 잊지 않는다 분홍은 불가촉의 공중으로 스며들고 아직 태어나지 않은 꽃잎과 떨어진 꽃잎 속으로 우리가 떠나온 약속을 마저 살아 줄 것이다 더 울울해진 몽환의 끝으로, 아가미 흔적 같은 분홍을, 나뭇가지로 밀어 올리며 장.. 더보기
비 내리는 날 비 내리는 날 은향 배혜경가끔 비 내리는 날마음을 비우고창문에 흘러내리는빗줄기를 바라보며식어가는 커피잔을움켜쥔 채가슴 깊이 파고드는선율 속으로빠져들고 싶다. A:link {text-decoration:none;} A:visited {text-decoration:none;} A:active {text-decoration:none;} A:hover {text-decoration:none;}@font-face {font-family:갈잎;src:url('https://t1.daumcdn.net/planet/fs8/15_15_27_27_7EE6F_15655806_0_0.ewf?original&filename=0.ewf');};body,table,tr,td,selec.. 더보기
찔레꽃 더보기
이 순간 만큼 이 순간 만큼 솔향 손숙자 이 순간 만큼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지난날 들 금세라도 눈물 뚝뚝 떨어 질 것 같아 그래서 펑펑 울고 싶은. 더보기
너의 속삭임 너의 속삭임 마루 박재성수줍어 못했으려나청순해 못했으려나마지 못해 귓속에 던진 속삭임사랑해그 한마디의 백기 투항이내 귀에 꽂힌 미늘이었음을살아보니 알겠더라 A:link {text-decoration:none;} A:visited {text-decoration:none;} A:active {text-decoration:none;} A:hover {text-decoration:none;}@font-face {font-family:갈잎;src:url('https://t1.daumcdn.net/planet/fs8/15_15_27_27_7EE6F_15655806_0_0.ewf?original&filename=0.ewf');};body,table,tr,td,select,in.. 더보기
비 白山 허정영허공에 쌓고 쌓은 속정견딜 수 없어땅을 치며후회한들어쩌랴불러도불러도대답 없는흐느낌만흥건하다 A:link {text-decoration:none;} A:visited {text-decoration:none;} A:active {text-decoration:none;} A:hover {text-decoration:none;}@font-face {font-family:갈잎;src:url('https://t1.daumcdn.net/planet/fs8/15_15_27_27_7EE6F_15655806_0_0.ewf?original&filename=0.ewf');};body,table,tr,td,select,input,div,form,textarea,font{font-family:갈잎; f.. 더보기
호박꽃 더보기
창문을 흔드는.. 창문을 흔드는.. 토소/정해임 남풍이 불 때마다 어머님의 향기을 기억한다, 밭고랑에서 날 낳으셨다는 어머님의 눈물 덜커덩 덜커덩 창문을 흔드는 어머님의 손길이 허공이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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