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沈默] 속에서 청원 이명희 내 속안에 사는 자 그대는 누구인가 생각으로 알 수 없는 그대도 모르는 나 말 없음 되어버린 채 일렁이는 무영탑 부푼 상처 걸어둔 호흡을 읽는 행간 모가 났던 가치관 결기 있게 허문다 깃들은 마음 멜로디 심장의 빛 머금고 어떤 말도 쓸모가 없는 팽팽한 긴장감 너도 없고 나도 없는 오롯한 시간 속에 완전한 소멸을 위해 존재감을 비운다
뒤 돌아보면/성은경 詩 뒤 돌아보면 항상 마주치는것 어쩔수 없이 흘러보낸 일상의 조각들 서로 엉켜 뒹굴고 있다 그 틈새 숨어 있는 그리움 그냥 숨어 있어라 제발~ 나오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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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비 은향 배혜경 마음의 빗소리에 귀 기울여 본다 음표도 없는 자연스러운 노래지만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담고 있어 비는 살아온 날들의 기쁨의 눈물과 슬픔의 눈물이 한데 섞어 내리고 있기에
달빛에 젖어 慕恩 최춘자 깊은 밤 창가에 달빛 화사해 불쑥 당신이 생각납니다 달빛처럼 환한 얼굴 보고 싶은 맘이야 아릿하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동산 위 보름달 활짝 웃고 있잖아요 당신, 달님으로 오셨잖아요 외로움을 잊은 채 마냥 달빛에 젖어 차라리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