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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마음의 방에 장식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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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방에 장식처럼... / 체동 김유숙 골목길의 오래된 외등이 깜박이며 졸고 있다 어둑어둑 골목길에 바람 소리 스산하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이라도 따다가 졸고 있는 외등 대신 달아놓을까 조박골 적계 못에 한가로이 놀고 있는 달님을 뜰채로 건져 와서 어두운 골목길을 환히 밝힐까 지난가을 열매가 열리지 않는 뜨락의 석류 나뭇가지에 건져 올린 달님을 걸어놓으면 아름답고 풍성하겠다 아니야 빗장 잠궈 열지 않는 칙칙한 내 마음의 방에다 장식처럼 걸어놓고 언제나 반짝반짝 빛나게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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