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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여름 풍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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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풍금 /소랑 두 어장의 옷을 갈아입고서 연인처럼 마주한 계절 서먹함 보다는 애써 감춰온 사랑이 뜨겁다 키 작은 채송화에서 알알이 익어가는 작은 열매까지 진파랑의 바다 못에 발 담그고 진초록의 바람으로 옷 깃 날리며 맑은 물방울 이파리에 구르는 하루의 안부가 풍금소리처럼 아름다운 여름 네가 있지 않고서야 어찌 내가 있을 수 있었을까 고요한 언덕에 누워 숲에 배인 진한 여름향기로 마음의 녹을 닦고 파도에 씻기 우는 자갈의 긴 바다이야기를 들으며 쉬어가라 하는 너, 너는 내 땀방울 배인 여름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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