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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

비오는 날의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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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의 재회 詩 / 최승자 하늘과 방 사이로 빗줄기는 슬픔의 악보를 옮긴다 외로이 울고 있는 커피잔 無爲를 마시고 있는 꽃 두 송이 누가 내 머릿속에서 오래 멈춰 있던 현을 고르고 있다 가만히 비집고 들어갈 수 있을까 흙 위에 괴는 빗물처럼 다시 네 속으로 스며들 수 있을까 투명한 유리벽 너머로 너는 생생히 웃는데 지나간 시간을 나는 증명할 수 없다 네 입맞춤 속에 녹아 있던 모든 것을 다시 만져볼 수 없다 젖은 창 밖으로 비행기 한 대가 기울고 있다 이제 결코 닿을 수 없는 시간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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