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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ctus 메인☆

카뮈-'이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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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소설가인 알베르 카뮈. 위키미디어 커먼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1942)을 처음 읽으면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짧은 소설이지만 빨리 읽을 수 없다. 간결한 문장은 아름답고 명료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에 대한 절제된 묘사 때문에 맥락을 충분히 잘 파악하기 쉽지 않다. 프랑스 사상가 장 폴 사르트르의 표현을 빌리면, 이 소설의 문장은 하나하나가 모두 섬 같은 데가 있기 때문이다. 카뮈가 의도한 스타일이다. 그는  "진정한 예술작품이라면 절제된 문장에 눈부신 광채를 내뿜는 다이아몬드처럼 풍부한 암시를 담고 있어야 한다." 그 빛을 제대로 느끼려면 절제된 문장이 드러내는 뉘앙스를 잘 이해해야 한다.'고 썼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작품의 그 유명한 첫 문장은 "오늘 엄마가 죽었다"이다. 오래된 번역본에서는 "오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돌아가셨다"라고 옮겼다. 이것은 명백한 오역이다. 프랑스어 원문을 보면, 어머니(mère)가 아니라 아이들 말투인 엄마(maman)이고 ‘돌아가셨다’거나 ‘세상을 떠나셨다’와 같은 격식 갖춘 단어가 아니라 무덤덤하게 사용하는 일상어인 ‘죽었다(morte)’이기 때문이다. 이런 뉘앙스를 이해하는 것은 이 소설의 화자인 주인공 뫼르소의 심리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죽음으로 연결되는 '이방인' 1, 2부

소설은 2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주인공 뫼르소 엄마의 장례식에서 시작해 우연한 기회에 권총으로 아랍인을 살해하는 데서 끝난다. 2부는 주인공이 살인자로 체포되고 재판받는 과정이다. 거울 이미지를 보는 것처럼 1부와 2부의 길이가 거의 같다. 소설은 무엇보다 죽음으로 연결된다. 엄마의 죽음에서 시작해 권총으로 아랍인을 죽이고 주인공의 사형 집행일 전날에 마감된다.

이야기 전체는 재판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뫼르소는 엄마의 장례식이라는 격식을 갖춘 공간에서 엄마의 양로원 동료들과 함께 하룻밤을 지내게 된다. 그는 그곳에서 보여야 할 슬픈 표정과 같은 역할 연기를 제대로 해내지 못할 뿐 아니라 카페오레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등의 잘못을 저지른다. 블랙커피는 밤을 새우기 위한 음료이지만 카페오레는 욕구를 만족시키는 것이다. 입관된 엄마를 보고 싶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저 "예"라고 대답하고 엄마 나이를 묻는 질문에도 제대로 답하지 못했으며 울지도 않았다. 함께 밤을 새우기 위해 모인 엄마의 친구들이 맞은편에 앉자, 뫼르소는 그들이 자신을 재판하기 위해 거기에 왔다는 인상을 받는다.

이후 뫼르소는 훗날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을 한다. 바로 다음 날 옛 사무실 동료였던 여성을 만나 정사를 벌이고 코미디 영화를 보러 간다. 같은 건물에 사는 포주인 남자와 어울려 단짝 친구가 되고 함께 해수욕을 갔다가 아랍인들과 패싸움을 벌인다. 뫼르소는 포주의 권총을 가지고 있다. 싸움이 일단락된 뒤 혼자 산책을 나가는데 하필 싸웠던 아랍인 중 한 명을 만난다. 아랍인은 칼을 꺼내 들고 뫼르소는 눈부신 햇살 때문에 판단이 흐려진 상태에서 총을 쏜다.

정말 이해하기 힘든 것은 그다음 장면이다. 쓰러진 사람을 향해 뫼르소는 다시 4발을 발사한다. 이후 재판 과정에서 정상참작 없이 사형이 선고된 것은 추가로 발사된 4발 때문이었을 것이다. 여기까지는 뫼르소가 자유의지로 자신의 감각적 판단에 따라 관계를 선택하고 행동하는 모습이다.


사회 관습 거부한 자에게 내려진 사형

2부에서 뫼르소는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자신의 자유의지와 판단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완전히 수동적인 상태에 놓인다. 이방인이 되는 것이다. 그 이방인은 살인 사건 때문이 아니라 사회적인 관습, 그러니까 엄마의 장례식에서 보여야 할 태도를 보이지 않은 죄로 재판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뫼르소는 좀 더 좋은 판결을 받기 위해 거짓말이나 연기를 할 생각이 조금도 없다. 사형 선고는 예고된 것이었다.카뮈는 이 작품을 통해 이런 말을 하고 싶었다고 한다. “우리 사회에서 자기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은 사람은 누구나 사형 선고를 받을 위험이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은 그런 사회적인 유희에 참가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유죄 선고를 받는다. 뫼르소는 자신의 삶을 손쉬운 것으로 만들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감정을 숨길 생각이 조금도 없다. 그런 태도는 사회구조를 위협하는 것으로 느끼게 만든다. 사람들은 관례대로 공식에 따라 적응하고 행동하기를 요구하는 것이다. 이 소설에서 그 어떤 영웅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으면서 진실을 위해 죽음을 마다하지 않는 한 인간의 모습을 읽어낸다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개인적 감상>

기존의 사회적 관습과 틀에 대한 거부와 저항-이렇게 말해야 할까?어머니가 죽어도 울지 않고 다음 날 여자와 정교에 빠지고,해변에서  아랍인을 살해하고 '뜨거운 햇살 떄문에 살해했다'는 뫼르소의 말을 이런 관점으로 설명될 수 있을까?개인적으로

도저히 납득 이해가 안가는 말이다.하여튼 당시 큰 파장을 일으킨 이방인은 청년 시절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문학에 관심이 많았던 시절 나로 하여금 다른 여러 시와 소설을 읽고 글을 쓰게한 계기가 되었다.우리 사회가 뫼르소와 같은 이단아,이방인이 나타나지 않길 바라면서...

출처: https://cacti0713.tistory.com/7902467 [선인장, 그 신비롭고 아름다운 세계...: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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