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베레모’ 공정통제사(CCT)

2024. 4. 16. 16:25☆자유게시판☆

단 20명 밖에 없는 ‘특수부대 중 특수부대’···‘붉은 베레모’ 공정통제사(CCT):Combat Control Team

 

‘First in, Last out’···일명 ‘붉은 베레모’
항공 관제·인명구조·해외공수 등 수행
‘미라클 작전’, ‘프라미스 작전’ 등 활약

공군 공정통제사(CCT)들이 대량화물 투하훈련에서 C-130 수송기를 정확한 화물투하 지점으로 유도하고 있다. 

 

지난 3월 13일 공군공중기동정찰사령부가 ‘자유의 방패’(FS) 연합연습 일환으로 경남 창녕군 남지비상활주로에서 ‘한미연합 ATSP(항공추진보급기지) 개소 및 이·착륙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에는 우리 공군 C-130·CN-235 수송기와 CH-47 헬기, 미 공군 A-10 공격기 등이 참여했다.

공군에게는 신속한 ATSP 구축 능력이 필요하다. 전시에 아무리 낯선 곳에서도 항공기 이·착륙, 화물 적·하역 여부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번 훈련이 바로 한미 공군이 어떤 상황에서도 공중보급작전을 완벽히 수행하기 위한 ‘항공추진보급기지(Air Terminal Supply Point·ATSP)’ 개소 및 이·착륙 훈련 할 수 있는 절차를 익히기 위한 연습이다.

 

이번 훈련에서 연합전력의 작전 수행 능력 강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임무를 수행할 양국 공정통제사(CCT)도 훈련에 함께 했다. ATSP는 전시 지상 보급이 어려운 지역에 원활한 공중 보급을 목적으로 구축·운영하는 비행기지다. 최전선에 있는 아군의 전투 지속 능력을 높이는 핵심 역할을 한다.

훈련은 ‘비행장 평가’로 시작한다. CCT로 구성된 기지평가대가 활주로 등 주요 작전 시설물 피해 정도와 사용 가능 여부, 부대 경계·안전·비행장 상태 등을 확인하고 ATSP 구축·운영 가능성을 판단한다.

전시 최전선에 공중보급 비행기지 구축

우선 기지평가대는 CH-47 헬기를 타고 ATSP 개소를 위한 장소로 가정한 남지비상활주로에 전개한다. 곧이어 기지작전 시설물 운용 가능성, 활주로 운영 최소 기준 등 개소 가능성을 자세히 살펴본다. 최종적으로 ATSP 개소·운영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기지평가개 소대 요원들이 C-130을 타고 이동한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이들은 ATSP 운영에 필요한 시설·장비를 신속히 설치한다. 이 과정에서 CCT들은 활주로 위 작은 돌멩이조차 없도록 깨끗하게 만든 뒤 기상·풍속·풍향 등을 확인한다. ATSP가 개소되면 즉각 아군의 지원할 보급기지 임무 수행에 돌입한다.

곧이어 ATSP 이·착륙 훈련이 진행한다. 보급물자를 실은 우리 공군 수송기와 미 공군 A-10 공격기가 상공에 모습을 드러내면 항공기들은 한미 CCT 관제에 따라 차례로 활주로에 착륙한다. 땅을 밟은 수송기들은 공수화물 적·하역 훈련을 실시하고, 공수화물 적·하역과 이·착륙 훈련을 마친 항공기들은 다시 한미 CCT의 유도를 받아 모(母)기지를 향해 이륙하는 것으로 훈련은 종료된다.

공군 공정통제사(CCT)들이 적진 깊숙히 들어가 목표지점까지 침투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공군
 

“가장 빨리 들어가 가장 늦게 나온다”. 공군 최정예 특수부대로 꼽히는 ‘공정통제사’(CCT·Combat Control Team)들의 부대 표어다. 공군 공정통제사(CCT)는 공군작전사령부 예하에 기능 사령부인 공군공중기동정찰사령부 소속 제5공중기동비행단 제259특수임무대대 예하 특수임무(중)대다.

CCT는 기상과 풍향, 풍속 등의 정보를 아군 수송기에 알려주고 수송기가 목표 위치에 진입 시 고도와 방위각 등을 관제해 수송기가 원하는 위치로 안전하게 들어올 수 있게 도와주는 임무를 수행한다. 쉽게 말해 적지에 관제 시설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은 물론 적지의 공항을 아군이 점령한 뒤라도 민간 관제사들이 당장 없으면 재빨리 투입돼 대신해서 임시로 관제를 해주는 임무도 맡는다.

 
3년 넘는 고된 훈련 통과해야 작전에 투입

공군 공정통제사는 베트남 전쟁에서 활약한 미 공군 CCT를 통해 필요성을 느낀 우리 공군에 의해 1978년 4월 제5전술공수비행단 예하 반급 규모로 창설됐다. 1968년 4월에 만들어진 공군 특수부대인 684부대가 해체되고, 10년이 지난 1978년 4월에 만들어져 ‘784부대’라고도 한다.

2020년 7월 1일 제259전술공수지원대대가 제259특수임무대대로 전환 창설되면서, 예하 부대였던 공정통제중대도 특수임무대로 확대·개편됐다.

과거에는 항공관제 특기 부사관후보생 중에서 선발했지만, 2015년 224기부터는 특별전형으로 선발한다. 공정통제사로 선발되면 12주간 공군 부사관후보생 기초군사훈련을 거쳐 임관한 후 16주 동안 항공관제 교육을 받는다.

그리고 1년 간의 자체 교육과 2년 간의 육군·해군의 특수부대와 해병대 등의 위탁교육을 이수해야만 CCT가 될 수 있다. 공군 생환 및 산악지형 극복훈련과 독도법 훈련 뿐 아니라 육군 특전사의 공수기본, 강하조장(J/M), 낙포정비, 고공기본, 고공정비사(RIGGER), 해상척후조(COMBAT DIVER), 산악전문(RANGER)], 대테러 교육(CT), 해군 특수전전단의 UDT/SEAL 특수전 초급반 교육을 받으며 약 3년의 훈련을 거쳐야 요원으로 선발된다.

2021년 2월에 첫 여성 CCT 요원 탄생

공정통제사 기초교육 훈련에는 1년이 소요되며 숙련된 선임급 공정통제사를 양성하는 데는 약 7년이 필요하다. 교관급 공정통제사를 양성하는 데는 약 13년이 걸린다고 한다.

현재 부대 규모는 20~30명 수준으로 지휘 요원을 빼면 실질적 임무 수행에 나설 수 있는 최정예 요원은 20명 안팎이다. 국내에 단 20명 밖에 없어, ‘특수부대 중의 특수부대’로 불린다. CCT는 그동안 남성의 전유물이었지만, 2021년 2월에는 여성 요원이 처음으로 탄생했다.

공군 공정통제사(CCT)들이 비상활주로에서 공군 C-130 수송기를 유도 통제해 비상활주로에 착륙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공군
 

공군 공정통제사는 ‘그린 라이트(Green Light)’ 말 한마디로 작전 시작을 알린다. 화물 낙하 신호를 뜻하는 의미다. 이들은 적진에 항상 첫발을 먼저 내디뎌야 한다. 적들이 있는 지역에 은밀하게 침투해 병력이 강하할 위치를 알리고, 후속 물자들이 도착할 수 있도록 좌표를 전송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공정통제사들은 강도 높은 훈련을 받는다. 육상과 수상, 수중, 공중 등 악조건에서도 작전을 수행하려면 훈련 강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이들이 받는 훈련은 공수기본강하를 시작으로 고공 강하, 스쿠버, 통신, 폭파, 야전 기상 관측 등 그 종류만 해도 수십 가지에 달한다. 성공적인 작전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고독 훈련을 이겨내야 한다는 정신은 부대의 오랜 전통이기도 하다.

영어도 할 줄 알아야 한다. 공정통제사는 우리 군 뿐만 아니라 연합군에게도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문무 겸비는 기본 중의 기본으로 뛰어난 능력이 요구된다. 공정통제사가 특수부대 중에서도 최고의 특수부대라고 평가받는 이유 중에 하나다.

공군 공정통제사(CCT)들이 전방 항공추진보급기지(ATSP) 활주로에 보급물자 하역 후 이륙하는 우리 공군 C-130 수송기를 관제하고 있다. 사진 제공=공군
 

공군 공정통제사는 전시에 가장 먼저 적지에 침투해 모든 공정작전이 끝나야 비로소 빠져나온다. 이들이 임무 투입 때마다 ‘First in, Last out’의 구호를 외치는 이유로,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위험 작전에 투입되는 특수요원이다.

평시에는 항공기 대테러 임무를 담당하며, 대규모 재해·재난 시에는 인명 구조와 해외 공수 임무 등을 펼친다. 전시에는 아군 전력의 위협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고, 아군에게 정확한 위치 정보를 제공하여 인원과 물자가 투하될 지점의 안전을 확보하는 등 공중·지상 전력을 연계한다. 아울러 항공기 유도·관제 및 통신시설 유지 등의 임무도 수행한다.

특히 적진 깊숙히 고립돼 위기에 처한 아군에게 보급품을 전달하는 임무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임무 중에 하나다. 적진 중심부까지 침투한 아군 병력이 작전을 지속할 수 있도록 식량과 식수, 탄약, 수류탄 등 보급품을 전달하는 것은 아군의 전투 능력을 지속하기 위한 것으로 전장의 승패를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특수 임무다.

이는 육로를 통한 물자보급은 불가능한 상황에서 적에게 둘러싸여 ‘독 안에 든 쥐’가 된 아군부대를 살릴 방법은 ‘공중 투하’뿐이기 때문이다.

공군 최정예 특수요원, 일명 ‘붉은 베레’

이를 위해 CCT는 누구 보다 가장 먼저 물자 투하지역(Drop Zone·DZ)으로 들어간다. 적진에 침투한 CCT 요원들은 항공기를 발견하면 자색연막탄을 터트리고, 교신을 통해 항공기를 유도했다. 항공기 조종사에게 DZ에 부는 바람의 방향과 세기 등 화물 투하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요인과 정확한 위치정보를 전파한다.

물론 CCT는 항공기 조종사와 교신을 지속한다. 사인이 단 몇 초만 어긋나도 수백 m 이상 화물 투하 위치가 달라지기 탓이다. 항공기 내에선 약속된 시간에 정확히 화물을 투하하기 위해 지속해서 고도와 속도를 낮춰야 한다. 너무 빠른 속도로 비행하면 원하는 지점에 화물을 투하할 수 없어서다.

투하 10분 전이 되자 항공기 후방 ‘램프도어’가 서서히 열리면서 조종사가 반사적으로 버튼을 누르고 화물칸 전등에는 초록색 불빛이 들어온다. 투하를 허가하는 ‘그린라이트’다. 그 순간 항공기에 실려 있던 화물이 지상을 향해 쏟아지듯 강하한다. 투하한 DZ 안쪽에 안착하고 대기하고 지상 요원들이 모든 화물을 회수하면 작전은 성공한다.

이처럼 극도의 위험이 도사리는 적지 한가운데서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이들에게는 침투와 고공강하, 사격, 항공관제 등 다양한 특수작전 수행 능력이 요구되는 것은 이 같은 까닭이다.

공군 공정통제사(CCT)들이 공군 C-130 수공기에서 목표지점에 투하된 보급품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 제공=공군
 

30명이 되지 않는 소수 정예요원으로 구성된 공정통제사가 되려면 4개월 간의 강도 높은 특기 초급과정을 완수해야 한다. 이 과정을 통과해야 공정통제사의 상징이자 자존심인 ‘붉은 베레’를 쓸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이게 끝이 아니다. 공정통제사로서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육군 특전사와 해군 UDT, 해병대 등 타군의 특수부대 훈련 과정도 반드시 모두 수료해야 한다. 결코 쉽게 공군 공정통제사다 될 수 없다.

공정통제사는 평시에 공군의 안정적인 해외임무 수행 뿐만 아니라 국가가 필요로 하는 어떤 작전이든 성공적 임무 완수에 최선을 다하며 재외국민 보호에도 기여해왔다.

지난 2000년 4월 동티모르에서 항공관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이라크 ‘항구적 자유’ 작전에서 이라크와 쿠웨이트를 오가며 항공기 호송 임무도 펼쳤다. 2013년 11월에는 필리핀 태풍으로 인도적 구호 작전에 참가하여 기내 안전 및 항공기 보호 임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대한민국 정부의 활동을 지원해 온 현지인 조력자와 가족들을 국내로 이송하는 ‘미라클 작전’과 2023년 4월 수단 체류 우리 국민들의 무사 귀환을 위한 ‘프라미스 작전', 같은 해 10월엔 이스라엘 교민 구출 작전 등도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특수부대 중 특수부대’로서 위상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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