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 모은 최춘자
한 조각 그리움이
온몸에 적셔올 때
어디서 헤맬까, 사랑
새싹 피어나 꽃을 피우고 떠나
푸른 향기도 사라지고
잎 떨어져 앙상한 나뭇가지
새 한 마리 길을 잃고 울어대니
구슬픔에 가슴 시리다
바람 불어 지나간 자리
흩날리는 눈꽃을 보며
쌓여만 가는 많은 생각들
여운으로 남은 추억을 더듬다
솟아나는 그리움이 있어
기다림의 일상에 머무는 나
내리는 눈길을 헤매다
사무치는 외로움에 떤다
무심하게 떠도는 그리움이여
붙잡고 싶은 날에 어디 숨었을까, 사랑
애절함으로 흐느끼는 가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