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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

예전엔 미처 몰랐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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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미처 몰랐었네 박 기 주 따사한 봄바람이 불면 바람나지 않을 나뭇잎 어디 있으랴 연두빛 치마 흔들며 춤을 추고 있네 바람이 입술을 스치는 그 순간이 사랑이었나 봐 그리움에 나뭇잎 파랗게 떨고 있네 그렇게 맘 설레었던 그리움이 행복이었던 것을 예전엔 미쳐 몰랐었네 싱그런 갈바람이 불면 바람나지 않는나뭇잎 어디 있으랴 울긋불긋 화사한 춤을 추고 있네 바람이 가슴팍 스치는 그 순간이 사랑이었나 봐 그리움에 나뭇잎 빨갛게 물들었네 그렇게 맘 설레었던 그리움이 행복이었던 것을 예전엔 미쳐 몰랐었네 혹독한 겨울바람이 스치면 회한의 눈물 없는 나무 어디 있으랴 열정도 사랑도 그리움도 행복도 지나고 보면 별거 아닌 것 (nothing) 다 부질 없는 것 (futile) 빈 손으로 (empty-handed) 가야 하는 엄연한 사실 상실의 나목(裸木)은 예전엔 미쳐 몰랐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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