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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

어느 늦가을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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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늦 가을날에 / 청하 허석주 어느 늦 가을날 억센 손 꼬옥 쥐고 부는 바람 나뭇가지 흔들어대면 버텨내는 잎이 어디 있으랴 이별 인사 가득 채운 촉촉히 젖은 비가 내리면 스며들지 않는 세상 것이 그 어디에 있으랴 속울음 턱밑까지 차오르면 입막고 억누르며 우는 소리 그리워도 남겨진 미소 지으며 젖는 소리 숨쉬고 사는 것들은 바람 가는 길에 흔들리다 젖어 살다가 떠나는 것이다 그러다가 가슴에 잎새 한장 남으면 내 눈시울 속에 작은 강을 만들어 배 띄우고 단풍잎이 꽃잎처럼 떨어지는 날에는 노 없는 빈 배에 눈물 쏟은 낙엽만 가득찰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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