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의 순례 / 은영숙
가는 해 등지고 세월의 뒤안길에 서서
은하수 강 건너 유영하는 달 가는 하늘
계절마다 바람 타고 갈매기의 순례
빨갛게 물드는 그리움의 흔적
젊은 시절 어느 날의 회상
입항을 알리는 배 고동소리 부두의 접안
중강에 떠 있는 선박 유달산 호텔에서의 해후
가슴 가득 쌓여진 언어 안고 덤덤한 만남
타다 말은 촛불은 짧은 시간 이별을 알리고
함박눈 내리는 겨울 바다, 대신 울어 주는 갈매기
보내는 마음 검은 눈동자에 이슬로 남아
수평선 너머 아른 거리는 선박 무사 항해 손 모으고
돌아오는 차창에 기대어 흩날리는 눈꽃 애달퍼
화이트 크리스마스이브의 아련한 추억
그대여 어느 하늘에서 기억 하나요?!
지나간 여로 목포의 눈물 회상의 순애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