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8도 송편, 어디까지 먹어봤니?

 

대표적인 추석 음식 '송편'. 송편의 생김새가 지역마다 다르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주로 북쪽 지방일수록 송편 크기가 크고 남쪽으로 갈수록 작고 동그란 모양입니다.

서울 송편은 작고 앙증맞은 '한 입' 크기.오미자, 치자, 쑥, 등의 천연재료를 이용해 오색으로 색을 냅니다. 경기도 송편 모양은 기본적인'반달 모양', 경상도는 꿀을 넣은 '꿀 송편'이 유명합니다.

강원도 송편은 손으로 꾹 눌러 놓은 모양입니다. 감자로 반죽하고 강낭콩을 넣어 만든 '감자 송편'이 유명합니다. 강원도 송편은 뜨거울 때 먹어야 제맛입니다.

충청도 송편은 입술 모양이 많습니다. 지역 대표 송편은 '호박송편'. 밤호박을 삶아 멥쌀가루와 섞어서 반죽한 후 깨나 밤을 소로 넣고 찐 것입니다.

전라도는 맛의 고장답게 송편 종류가 다양합니다. 전라남도는 초승달 모양의 송편이 많은데 특히 모시송편이 유명합니다. 전라도 양반가에서는 꽃송편, 매화송편으로 불리는 알록달록하고 예쁜 송편을 만들어 먹었다고 합니다.

제주도 송편은 특이하게도 보름달 모양의 '비행접시 송편'입니다. 안에 들어있는 하얀 소는 완두콩으로 만든 소입니다.

중국과 일본의 추석 음식인 월병·쓰키미단고는 동그란 보름달 모양이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반달 모양의 송편을 선호했습니다.

이미 완성된 보름달 보다는 '앞으로 차오를 것'이라는 여백의 미를 존중한 우리 전통 사상이 담겨있는 것 아닐까요?

여러분 모두 즐거운 한가위 보내시고, 남은 한해 송편처럼 '점점 차오르길' 기원합니다.

한컷 디자인: 정윤주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형설출판사 '한국의 떡', 전통음식문화연구원